가죽 슬링백 만들기

매우 오래전에 슬링백 패키지를 구매했던 적이 있는데 받자마자 패턴을 복사해뒀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슬링백은 만들지도 않았는데 패키지는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고 복사를 해뒀던 패턴은 떡하니 있더라고요. 그래서 슬링백을 한 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만드는 방법이나 순서 등등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만들어 보았는데 나중에 혹시나 또 만들 일이 생기면 다시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을 것 같아 기록 겸 남겨 봅니다.

가죽 슬링백 만들기

가죽슬링백패턴
당시에 복사해두었던 패턴입니다. 끈도 가죽이었고 디링으로 탈부착을 하는 디자인이었던 것 같은데 귀찮은지 몸판만 해 놨더라고요. 
너무 대충 해 놨던지라 이걸로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래도 한 번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당시 받았던 가죽은 조금 부드러운 가죽에 안감이 도톰한 스웨이드였는데 좀 탄탄한 가죽으로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아서 필통을 만들었던 가죽과 안감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가죽슬링백만들기

가죽슬링백만들기
우선 가죽과 스웨이드를 패턴대로 잘랐습니다. 
가죽은 부분 피할을 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알리에서 구입한 저어엉말 안 되는 손피할기와 올파 커터칼을 이용해서 꾸역꾸역 했습니다. (사실 거의 잘 안됐어요 ㅋ)

원래 패키지는 겉감과 안감을 먼저 붙이고 시작하는 건데 저는 지퍼를 먼저 붙이고 지퍼가 안 보이게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지퍼를 먼저 붙인 후에 안감을 붙이기로 했어요. 
포켓도 안감을 붙인 후에 다는 거였는데 포켓을 먼저 달고 그 후에 안감을 붙여서 포켓 스티치도 가리기로 합니다.(완성하고 보니 지퍼는 먼저 달아도 상관 없을 것 같고 포켓은 안감을 붙인 후에 다는게 좀 더 나을 것도 같아요.)

포켓달기
제일 먼저 포켓을 달았어요. 잘 달았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스티치 간격이 일정하질 않네요...ㅠㅡㅠ
뭐 실제로 보면 별로 티는 안나고 뒷부분이니 쿨하게 넘어가기로 합니다. 
포켓을 달고 나면 엣지 작업을 할 수 없으므로 포켓 가장자리는 엣지 작업을 먼저 한 후 달아줍니다.

지퍼부분엣지
지퍼도 붙이고 나면 엣지를 바를 수 없으니 지퍼가 들어갈 부분에 가볍게 엣지를 발라줍니다.

지퍼붙이기
지퍼 이빨을 사이즈에 맞게 제거한 후 지퍼를 붙입니다. 상하지를 굳이 안달아도 될 것 같아요. 
양쪽으로 열리면 좋을 것 같아서 머리를 두개 넣어 주었습니다.
지퍼정리
혹시나 삐져나온 지퍼 부분이 있다면 꺠끗하게 정리해 줍니다.

안감붙이기
이제 안감을 붙입니다. 
접착 스웨이드라 약간 탄성이 있는데도 이상하게 붙이고 나면 좀 부족한 듯하네요. 
필통을 만들면서 겉감과 안감이 사이즈가 너무 딱 맞으면 단면 부분에 스웨이드도 보여서 1mm정도 안감을 작게 하고 싶었는데 잘 안됩니다. ㅋ

숙련된 사람이 아니라면 
접착이 아닌 경우에는 1mm정도 작게 재단을 해서 조금 부족한 듯 붙이는 것이 좋을 듯하고 

접착인 경우 차라리 조금 넉넉하게 잘라서 남는 부분을 잘라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또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들 경우에는 얇은 것이라도 보강재를 붙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가방이 뒤집는 부분이 없다고 착각해서 이 가죽을 선택했는데 하다보니 옆면을 살짝 뒤집어야 해서 아, 가죽을 잘못 선택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왕 시작했으니 끝까지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지퍼바느질
이제 지퍼부분을 바느질합니다. 윗부분은 윗판과 연결해서 바느질해야 하기 때문에 표시한 것처럼 아랫부분과 옆부분까지만 바느질하면 되요.

그리고 포켓을 달지 않았으면 포켓도 이때 달아주면 됩니다.(저는 먼저 달았는데 이때 다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요.)

지퍼바느질완성
지퍼 아랫부분과 포켓도 바느질이 완료 되었습니다. 

붙는위치
이제 각각의 조각들이 이렇게 위치하게 됩니다. 
하나씩 연결해 볼게요.

엣지바르기
연결하기에 앞서 표시한 부분에 엣지를 가볍게 발라주었습니다. 

윗판아랫판연결하기
이제 몸판 두 장을 연결합니다. 
빨간 선처럼 윗판의 표시한 부분이 지퍼의 윗부분과 겹쳐지는 거예요. 

본드
본드를 바른 후 잠시 고정해 둡니다. 

본드가 어느 정도 말랐으면 지퍼 윗부분을 바느질합니다. 
지퍼윗부분바느질
윗부분 바느질도 완료 되었어요.
이제 옆판을 붙일 차례입니다. 

여기부터 살짝 고난이도입니다.

엣지바르기2
표시한 부분끼리 연결을 하는 건데 옆부분 두 조각을 먼저 치즐을 해 둡니다. 

옆판붙이기
그리고 치즐이 끝났으면 겉가죽에 본드를 칠해서 겉가죽끼리 붙이는 거예요. 
옆판붙이기
이런식으로 잘 맞춰가면서 붙여줍니다.

옆판고정하기
그리고 잘 붙도록 잠시 그냥 둡니다. 저는 하루 정도 그대로 두었어요. 

옆판바느질
옆판에 뚫려있는 구멍에 맞춰서 마름송곳으로 구멍을 뚫어준 후 옆판을 바느질합니다. 그리고 시접부분이 지저분하면 엣지를 살짝 발라줘도 좋아요.

뒤집기
조심조심 뒤집어 줍니다. 

끈달기
원래는 몸판을 완전히 완성한 후에 끈을 다는 거였는데 디링과 가죽끈을 탈부착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슬링백을 굳이 끈을 탈부착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그냥 부착으로 해 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가죽을 자르기 힘드니까 웨빙끈으로 해봅니다.
가죽이 진 네이비인데 블랙 웨빙끈을 해도 마치 같은 색 같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아래 부분을 바느질하기 전에 끈을 먼저 붙여 주었어요. 
구멍 부분에 웨빙을 본드로 잘 붙여준 후 바느질을 해주면 됩니다. 

완성
그리고 아랫부분을 바느질 합니다. 
너무나 고생고생하면서 바느질을 했더니 사진이 없네요 ㅋ

몸판바느질
표시한 부분을 겉쪽에서 바느질 해주는 거예요. 
이 슬링백은 이 과정과 옆판 바느질만 잘 하면 됩니다. 

다음번에 또 만들어보면 더 잘 만들 수 있겠죠. 
이번에 만든 가죽은 좀 딱딱한 가죽이어서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아요. 
다음에 좀 더 부드러운 가죽으로도 한 번 도전해 볼 생각이예요.
각각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 듯합니다. 

슬링백착용

슬링백착샷
착용샷입니다. 나쁘지 않죠?

과정은 힘들었지만 만들고 나니 예쁘네요. 
(완성했다면서 좋다고 사진 찍었는데 지퍼풀을 안 달았네요. ㅋ)


만들고 나니 
- 접착 스웨이드를 사용했더니 몸판은 괜찮은데 옆판 부분 약간 지글거리면서 들뜸 현상 있음.
(원래 패키지는 원단으로 된 스웨이드를 전체 본딩하는 거였는데 그렇게 하면 괜찮을지 다음 번엔 그렇게 해 볼 예정)
- 딱딱한 가죽은 뒤집을 때 살짝 불편하고 여차하면 가죽 부분 긁힐 염려 있음(하드한 정도를 1~5 정도로 나눈다면 2, 3 정도로 하면 좋을 듯함)
- 웨빙끈 길이를 유튜브에서 찾아 보고 한쪽은 50cm길이를 반 접어서 사용, 한쪽은 75cm로 사용했는데 그렇게 하면 사진처럼 맸을 때 채우는 부분이 목 뒤로 가게 됨.
그렇다고 너무 짧아도 어색할 듯하니 다음에는 50cm를 35~40cm 정도로 하고 75cm를 80cm 정도로 해 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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